현지시간 9월 8일 비자(Visa)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드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매일 필요한 정산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비자넷(VisaNet) 정산 데이터를 활용하는 대출 모델을 공개했다. 비자가 설명한 모델은 카드 사업자가 고객에게서 대금을 받기 전에 비자에 정산 대금을 먼저 내야 할 때 생기는 자금 공백을 메우는 구조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카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비자에 직접 정산 대금을 납부하는 회원사 레인(Rain)은 2023년 8월부터 크레디트 쿱(Credit Coop)이 운영하는 한도대출을 이용해 스테이블코인을 빌리고 그 돈으로 비자에 정산 대금을 내왔다. 대출 원금은 이 한도대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대주가 공급하며, 레인은 앞으로 받을 카드 대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한도 안에서 갚은 만큼 다시 빌릴 수 있다. 비자에 등록된 제3자인 크레디트 쿱은 카드 사업자의 승인을 받아 비자의 일일 정산 파일을 직접 받고, 이 자료와 블록체인에 기록된 상환 내역을 함께 확인해 대출 한도와 자금 지급·상환을 관리한다. 자금 지급·담보 관리·상환은 스마트계약으로 자동화되는데, 특히 스피갓(Spigot)이라는 스마트계약은 고객에게서 들어온 대금이 사업자의 운영계좌로 가기 전에 대출 상환분을 먼저 떼어 보내도록 한다. 비자는 이를 채권자가 수금계좌를 통제하는 은행의 락박스 방식을 사람 손이 아니라 코드로 집행하는 것에 비유했다. 비자는 더 많은 대주가 이런 한도대출의 신용 심사에 익숙해지면서, 이를 이용하는 카드 사업자들의 차입비용이 최대 30% 낮아졌다고 밝혔다. 비자는 크레디트 쿱이 제공한 수치를 인용해, 2023년 이후 누적 25억달러가 넘는 정산 금융이 공급됐고 이 가운데 약 20억달러는 2023년 8월부터 시설을 이용해 온 레인의 실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참여 한도대출에서 부도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레디트 쿱이 제공한 온체인 차입·상환 건수는 2026년 8월 19일 기준 각각 3천건과 9천건을 넘었다. 비자는 앞서 2026년 4월 29일 열린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비자 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서비스가 160개를 넘었고 해당 서비스를 통한 결제액은 전년 대비 200%에 가깝게 늘었다고 밝혔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가 최근 연환산 200억달러를 넘어 전년의 15배 이상으로 커졌다고도 밝혔다.
비자, 카드 정산 데이터를 온체인 대출에 연계…한도대출 이용 사업자 차입비용 최대 30% 하락
메타노미아 생각
정산 기록과 상환 이력이 대출 심사의 근거가 되면, 영업 이력이 짧은 카드 사업자도 실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자금을 조달할 여지가 커집니다. 데이터 제공은 비자, 한도대출 프로그램 운영과 자동 상환은 크레디트 쿱, 원금 공급은 참여 대주가 맡지만 상환 재원은 카드 사업자의 실제 수금에 의존합니다. 스피갓이 집행하는 것은 상환의 순서일 뿐 상환의 재원이 아니어서 수금이 끊기면 위험은 그대로 대주에게 남습니다. 자동 상환은 자금 회수 절차를 바꾸지만, 집행을 멈출 권한과 최종 손실은 데이터를 제공한 비자가 아니라 시설을 운영하는 크레디트 쿱과 원금을 댄 대주 쪽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