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지캐시 ETF, NYSE Arca 거래 시작…보수 연 2.5%·현재 현물 환매 불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지캐시 트러스트(Grayscale Zcash Trust)가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돼 현지시간 8월 25일 뉴욕증권거래소 계열 NYSE Arca에서 ‘ZCSH’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에서 지캐시를 직접 보유하는 ETF가 상장된 것은 처음이다. 펀드는 거래의 발신자·수신자·금액 등을 감출 수 있는 차폐(shielded) 기능을 갖춘 암호자산 지캐시(ZEC)를 직접 보유하지만, 투자자가 ZEC 자체를 받아 송금하거나 차폐 거래에 사용하는 구조는 아니다. SEC에 제출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펀드는 1만 주 단위 바스켓으로 주식을 계속 발행한다. 승인참여자(Authorized Participant·AP)는 ZEC를 직접 예치하는 현물 방식이나 현금 방식으로 설정을 신청할 수 있다. 반면 투자설명서 작성일 기준으로 현물 환매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승인참여자의 환매도 현금으로만 처리되며, 일반 투자자는 트러스트에 직접 환매를 신청할 수 없어 거래소에서 ETF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스폰서 보수는 연 2.5%다. 그레이스케일은 등록신고서 효력발생 후 최대 12개월 동안 수취한 보수 전액을 지캐시 생태계의 개발·성장과 ZCSH 마케팅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보수를 받은 뒤 스폰서 자체 자금으로 이행하는 자발적 약정으로, 트러스트의 의무가 아니며 스폰서가 언제든 변경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 한편 더 블록(The Block)은 8월 24일 기준 지캐시 트러스트의 운용자산이 3억 1350만 달러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상장으로 프라이버시 자산에 대한 규제된 증권시장을 통한 투자 접근은 넓어졌지만, 시장에 상장된 것은 ZEC를 보유한 트러스트의 지분이며 투자자가 지캐시 네트워크를 사용할 권리는 아니다.

메타노미아 생각

프라이버시 자산이 ETF가 되는 순간 투자 접근권은 넓어지지만 네트워크 사용권은 줄어듭니다. 일반 투자자는 ZEC를 직접 보유하거나 트러스트에 환매를 신청할 수 없고, 승인참여자의 환매도 현재 현금 방식으로만 가능해 기초자산을 인도받는 경로가 막혀 있습니다. 연 2.5%의 보수를 경제적으로 부담하는 쪽은 투자자지만, 그 돈의 사용처와 약정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쪽은 스폰서입니다. 국내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를 논의할 때도 상장 가능 여부뿐 아니라 현물 환매 허용 여부와 투자자가 기초자산에 대해 갖는 청구권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출처